▲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TV 갈무리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인 제안이나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히려 (제안이) 있었다면 저는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대통령실 메시지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과 사전에 상의했냐’는 질의에는 “그저께(3일) 저녁에 처음 통화했고, 어제(4일)도 통화했는데 둘 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사람은 아니다”며 “결심한 이상 바꿀 생각도 없다”고 했다.

그는 본인의 사퇴로 한동훈 위원장이 공천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봤다. ‘본인의 사퇴로 한 위원장이 공천 주도권을 가져갈 여지를 줬다’는 일각의 해석에 “제가 의도했느냐와는 관계없이, 그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는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대통령 KBS 신년 대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며 “시중의 여론과 제 생각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 출마는 공천권을 둘러싼 당정 갈등을 유발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마포을 출마 의사를 밝혔고, 한 위원장이 사실상 김 비대위원의 출마를 지지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불공정 공천을 한다’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위원장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히며 당정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오찬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며 당정 갈등은 일단 봉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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