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인 제안이나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히려 (제안이) 있었다면 저는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대통령실 메시지를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과 사전에 상의했냐’는 질의에는 “그저께(3일) 저녁에 처음 통화했고, 어제(4일)도 통화했는데 둘 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사람은 아니다”며 “결심한 이상 바꿀 생각도 없다”고 했다.
그는 본인의 사퇴로 한동훈 위원장이 공천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봤다. ‘본인의 사퇴로 한 위원장이 공천 주도권을 가져갈 여지를 줬다’는 일각의 해석에 “제가 의도했느냐와는 관계없이, 그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는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대통령 KBS 신년 대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며 “시중의 여론과 제 생각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 출마는 공천권을 둘러싼 당정 갈등을 유발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마포을 출마 의사를 밝혔고, 한 위원장이 사실상 김 비대위원의 출마를 지지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불공정 공천을 한다’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위원장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히며 당정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오찬을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며 당정 갈등은 일단 봉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