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반죽기계 끼임 사고가 산업안전 관련 법령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9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산업재해가 잇달아 발생하는 SPC그룹사의 구조적 문제를 밝히기 위해 철저한 수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반죽 기계 끼임 사고는 2인1조 작업을 했는데도 막지 못했다. 재해자 A씨와 그 동료는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들어 올려 다른 반죽 통에 옮기는 공정작업을 하고 있었다. A씨는 기계 작동을 정지하고 반죽통 노즐 부위를 살폈는데 그를 보지 못한 동료가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들어 올려져 있던 반죽통이 A씨 쪽으로 내려와 복부를 눌렀다.
공동행동은 반죽 공정 작업자인 A씨가 왜 반죽통 노즐을 점검했는지, 혹은 담당 업무가 아닌데도 노즐 교체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반죽통 정비를 하다 발생한 사고라면, 정비가 완료될 때까지 기계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안전보건규칙)을 위반했을 개연성이 있다. 기계 운전을 정지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재가동하지 못하도록 기동장치에 잠금장치를 설치하도록 한 규칙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공동행동은 “반죽통을 들어 올리는 리프트에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호망이나 안전울을 설치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SPC그룹사에서 반복하는 산재는 동료의 부주의나 우연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안전을 책임지지 않은 그룹 차원의 경영·생산방식·조직관리라는 구조적 문제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사 사고가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을 방안을 정부 수사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노동부 장관 출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SPC그룹 근로감독에서도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부족해서 동일 유형 재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시정되지 않아 또다시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며 “산재사고를 반복하는 SPC그룹에 엄중한 근로감독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