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연은 많은 관광객들로 바빴던 시기 일어난 도난 사건이다. 지금도 면세점과 백화점 판매노동자들은 인력 부족과 높은 업무 강도로 끼니를 거르거나 휴식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객 응대와 각종 업무로 분주한 와중에 발생한 분실·도난 등의 손실을, 해당 직원의 사비로 보상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판매노동자 개인에게 사고의 책임을 묻기 전에, 매장마다 충분한 인원 배치와 철저한 관리가 되는지 우선 살펴야 할 때다.
하루에도 수십·수백명의 고객과 만나는 감정노동자, 이것이 우리의 이름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가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모습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게 만화를 제작했다. <썰비의 매장 STORY>다. 이 이야기는 노동자들에게서 모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 ‘썰비’는 나와는 동떨어진 먼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지도 모른다. 감정노동자 이야기가 ‘썰’로만 남지 않기를, 이 만화가 남모르는 곳에서 흘리는 ‘썰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