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백화점면세점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동자 45.8%가 퇴근 후나 휴무일에 회사 관리자로부터 전화·이메일·메신저로 업무 관련 연락 혹은 지시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근무시간 외 업무 연락은 실근로시간 증가와 정신적 스트레스 유발로 이어지고 노동자의 휴식권·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
독일·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업무시간 외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하는 등 노동자의 '연결 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노동자의 건강권·휴식권을 보장하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하루에도 수십·수백명의 고객과 만나는 감정노동자, 이것이 우리의 이름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가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모습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게 만화를 제작했다. <썰비의 매장 STORY>다. 이 이야기는 노동자들에게서 모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 ‘썰비’는 나와는 동떨어진 먼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지도 모른다. 감정노동자 이야기가 ‘썰’로만 남지 않기를, 이 만화가 남모르는 곳에서 흘리는 ‘썰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