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잃어버렸던 일상을 우리는 조금씩 되찾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면세점 매장 상황은 아직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코로나 시기 인력 감축으로 1인 근무 매장이 늘었고 최소 인원으로 매장이 운영되면서 노동자들이 겪는 고충이 아직도 심각하다. 우리는 혼자서 매장을 지키며 근무하기 때문에 아파서도, 다쳐서도, 아무 때나 화장실을 가서도 안된다.

‘나 홀로 매장’ 시리즈가 나온 이유는 1인 근무를 하며 겪었던 어려움이 담긴 사연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사연을 읽으면서 인력부족 문제, 매장 인원충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루에도 수십·수백명의 고객과 만나는 감정노동자, 이것이 우리의 이름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가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모습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게 만화를 제작했다. <썰비의 매장 STORY>다. 이 이야기는 노동자들에게서 모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 ‘썰비’는 나와는 동떨어진 먼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지도 모른다. 감정노동자 이야기가 ‘썰’로만 남지 않기를, 이 만화가 남모르는 곳에서 흘리는 ‘썰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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