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존재하고 싶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나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백화점·면세점 매장에서, 고객응대 노동자 보호 매뉴얼 속에서 노동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싶다. 그것이 당연해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며, 오늘의 썰비를 유독 씁쓸한 마음으로 세상에 내보낸다.

하루에도 수십·수백명의 고객과 만나는 감정노동자, 이것이 우리의 이름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가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모습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게 만화를 제작했다. <썰비의 매장 STORY>다. 이 이야기는 노동자들에게서 모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 '썰비'는 나와는 동떨어진 먼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지도 모른다. 감정노동자 이야기가 '썰'로만 남지 않기를, 이 만화가 남모르는 곳에서 흘리는 '썰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