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금속노조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일방적 청산 철회와 구미공장 재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LCD 편광 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화재로 공장이 전소되자 노동자들에게 청산을 일방 통보한 뒤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일방적인 청산을 철회하고, 구미공장을 재건하라”고 요구했다.

금속노조와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주장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닛토(Nitto)그룹 계열사로 경북 구미공장을 운영한다. 지난 10월4일 공장 화재로 건물이 전소한 뒤 한 달여 뒤인 11월4일 회사는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지회장 최현환)에 청산을 통보했다.

손덕헌 노조 부위원장은 “내년 1월31일까지는 단체협약에 따라 평균임금의 70%를 받을 예정이지만, 2월1일부터는 모든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겠다고 한다”며 “세계 최고 편광판 기술을 가지고 있고, 평택에도 공장이 있지만 회사 경영자는 대화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0~9년차 노동자에게 기본급 17개월치 지급 내용을 담은 희망퇴직안을 제시한 상태다. 희망퇴직 지원은 이달 16까지로, 이후에는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최현환 지회장은 “노조는 회사에 고용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보충교섭을 열자고 하고 있지만, 회사는 청산과 해산에 관해서만 대화할 수 있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얼마나 노동자를 하찮게 여기면 이렇게 하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은미 의원은 “국내 노동자들에 대한 외국자본들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며 “입주할 때는 세제혜택을 포함해 온갖 혜택을 다 받고 또 손해를 보거나 노조가 생기면 법의 허점을 이용해 폐업하고 청산해 버린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국회는 지금이라도 국내 노동자들의 실질적 노동 3권, 생존권 보장을 위해 외국인투자 촉진법(외국인투자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연 매출 4천억원의 공장을 포기하고 화재보험금 1천300억원만 챙기는 먹튀 자본 닛토를 용서할 수 없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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