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가 민영화 중단과 인력 구조조정 반대를 내걸고 24일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지하철 1~8호선 운행에 큰 차질은 없었지만, 열차는 일부 지연 운행됐다.

24일 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각각 이날 오전 9시와 첫차 운행 시간에 맞춰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준법투쟁은 열차 배차시간에 쫓겨 운행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안전속도를 유지하며 운행하는 것을 뜻한다.

무궁화호·새마을호는 한때 40~50분 지연돼 일부 시민이 불편함을 겪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공사가 사전조치로 일부 열차 운행을 중단했는데 열차 지연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며 “전동차로 15~17분(이날 오후 2시50분께 기준)씩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열차 지연 운행을 우려해 이날 무궁화호·새마을호·관광열차 등 8편의 운행을 중단했고, 25일부터 10편의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행하는데 이날 큰 운행차질을 빚지 않았다.

준법투쟁이 계속될 경우 교섭에 진전이 보일지 주목된다. 철도공사쪽은 준법투쟁을 하루 앞둔 23일 사장이 28일 본교섭에 참석하겠다고 알려 왔다. 서울교통공사 연합교섭단쪽도 숙고 끝에 공사의 교섭 재개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달 25일과 28일 4~5차 본교섭을 연다. 하지만 노조의 인력감축 철회 요구를 풀 수 있는 권한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있다. 오 시장이 결단하지 않는다면 교섭 진전을 낙관하기 힘들다.

서울교통공사노조 관계자는 “회사보다는 서울시의 정책적 판단이 우선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의미 있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지 않다”며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적으로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해 9월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공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장에서 1천539명의 인력감축안을 제시에 노조의 반발을 샀다.

철도노조는 불합리한 승진제도 개선과 민영화 작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각각 다음달 2일과 30일 파업을 예고했다. 파업일 전까지 준법투쟁을 지속하고,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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