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가 현재 입주해있는 여의도 사무실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현재 여의도 하나증권 건물에 입주해있는 노사정위는 지난해 말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하나증권측으로부터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매우 적극적인(?) 요구를 받은 상태다. 이유야 잘 알려진대로 그동안 노사정위를 대상으로 하나증권 건물 앞에서 노동계의 시위가 잦았던 탓이다.

노사정위의 한 관계자는 "하나증권측은 입주자들의 요구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면서 6개월전에 이미 계약해지를 요청해왔다"며 "임대계약을 하면 보통 2년은 보장해주는 게 관행이지만 노사정위는 재계약한지 1년밖에 안됐는데도 나가줄 것을 강경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노사정위 앞에서 대략 70여건 이상의 각종 시위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4개월간 집회신고를 내고 1주일 단위로 집회를 가져왔고, 기타 다른 노동단체에서도 여의도에서 집회를 가진 후 노사정위를 꼬박꼬박 '들르는' 편이었다.

그러나 노사정위로서는 당장 하나증권측의 요구에 선뜻 응할 수가 없어 고민이다. 일단 하나증권측에는 "다른 곳을 알아보겠다"고 말은 해놨지만, 국회, 여야 정당이 있는 최적의 조건인 여의도에서 다른 사무실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도 어렵다. 이미 노사정위 앞에서 집회가 잦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기 때문이다.

노사정위가 출범한지 어느덧 4년, 그러나 사무실도 눈총을 받으며 써야하는 오늘의 노사정위 모습이 왠지 불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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