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18일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에 올해 단체교섭 공동요구안을 전달한다. 그룹 눈치보기로 사업장별 교섭을 지연하고 해를 넘겨 협약을 체결하던 관행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17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지부와 노조 광주전남지부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미포조선노조가 18일 오후 서울 계동 현대사옥을 찾아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에 공동교섭 요구안과 공동교섭의 틀을 논의할 TF 구성안을 전달한다. HD현대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고,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지주사다.
공동교섭에서 논의할 핵심 의제는 △하청노동자 권리 향상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 부족 문제 해결 △기후위기와 산업전환으로 바뀌는 산업환경에 적응 등 세 가지다. 요구안에는 이 외에도 기본급 14만2천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그룹사 복지 확대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공동요구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3개 조선소 노사가 각각 3명씩 선임한 노사공동위원 9명과 전체 노사가 추천한 전문위원 4명 등 13명으로 공동교섭TF를 구성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세 노조는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업장별 교섭이 자율성을 가지지 못한 채 장기화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하고 있다”며 “교섭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같은 내용을 3개 조선소가 동시 진행하는 것보다 한 번의 교섭으로 해결하는 것이 교섭비용을 줄이는 합리적인 길”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