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배달의민족이 지난 21일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직선거리로 배달료를 계산하지 않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경로로 배달료를 계산하는 요금제를 도입했지만 거리가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라이더들의 배달료가 깎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지부장 홍창의)는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은 꼼수배달료를 중단하고 제대로 된 내비게이션 실거리 요금제를 시행하라”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 1월 배달의민족과 2021년 임금협약을 체결해 올해 4월부터 배달료의 거리 할증 기준을 내비게이션 실제 거리로 바꾸는 데 합의했다. 이전까지 출발지와 도착지를 직선으로 연결한 방식으로 배달료를 책정해 실제 운행거리보다 거리가 짧게 측정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으로 내비게이션 실거리 요금제는 실제 운행거리를 반영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안고 시행됐다.

하지만 지부는 배달의민족 내비게이션 거리가 이륜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의 운행거리보다 더 짧거나 길게 측정돼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라이더들의 배달료가 실제보다 적거나 많게 책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 라이더는 서울 송파구 A지점에서 B지점까지 3.1킬로미터를 운행했다. 그런데 배달의민족 내비게이션은 이 라이더가 2.4킬로미터 운행했다고 측정해 예상치보다 480원 적은 배달료를 지불했다. 지회는 배달의민족이 일반적으로 라이더들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이 아닌 자체 개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홍창의 지부장은 “배달의민족이 제시하는 실제 거리는 횡단보도를 가로지르거나 일방통행길을 역주행하고 육교를 건너는 길이었다”며 “회사 역시 오류를 인정했지만, 여전히 오류투성이 경로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더러 신호위반을 하다가 죽으라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달거리 산정기준을 묻는 노조의 질의에 “예상 이동거리 기준을 새로 도입하면서 실제 경로와 상이한 경로 책정이 일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실제 거리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지만 점차적으로 고도화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가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내비게이션 실거리 요금제를 중단하고 새로운 내비게이션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가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내비게이션 실거리 요금제를 중단하고 새로운 내비게이션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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