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매각과 신설법인 설립으로 회사가 쪼개지는 디아지오코리아가 고용문제와 관련한 첫 입장을 내놨다. 고용은 보장하지만 단체협약 승계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아 노조가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1일 디아지오코리아노조(위원장 김민수)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브랜드 매각에 따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회사가 나뉜다. 윈저 브랜드를 산 사모펀드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존속법인을 운영한다. 디아지오 글로벌 브랜드인 조니워커·기네스 등의 사업은 신설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이어 간다.

디아지오코리아 매출의 55%가량을 차지하는 윈저 브랜드 매각으로 전체 직원 280여명 중 절반가량은 회사 소속이 바뀌게 될 전망이다.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매각에 따른 고용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던 회사는 최근 노조에 공문으로 첫 입장을 밝혔다.

윈저 브랜드를 영업하는 존속법인에서 일하는 직원은 고용과 단협을 모두 승계한다고 밝혔다. 회사 매수시 양수기업이 근로관계와 단협을 승계하는 것으로 보는 법원 판례와 고용노동부 행정해석을 준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도 공문에서 “관계법령에 따라 단체협약은 존속법인에 귀속돼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법인의 고용·단협 승계에 대한 답변은 명확하지 않다. 고용유지는 언급했지만 단협승계는 명시하지 않았다. 노조는 회사의 이 같은 답변을 단협승계를 거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오전 노조는 경기도 여주 한국노총중앙교육원에서 조합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민수 위원장은 “존속법인은 고용·단협승계를 명시했지만 신설법인은 언급하지 않은 것에서 단협을 승계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읽힌다”며 “고용과 노동조건 유지를 관철할 수 있도록 투쟁과 교섭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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