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화물노동자들이 생계난을 호소하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주유소 경유 판매가격은 1리터당 1천902.5원으로 지난주 대비 192.5원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셋째주(1천316.8원)에 비하면 44.4% 올랐다.

운송료의 30% 이상을 유류비로 지출하는 화물노동자들은 유가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5톤 이하 화물차의 경우 한 달 유류비 지출이 약 64만원 늘었다. 12톤 이상 카고형 화물차의 경우 한 달 유류비 지출은 175만원가량 증가했다. 한 달에 경유 4천리터를 사용하는 25톤 철강재 운송 화물차주는 약 250만원의 유류비를 더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화물 운송료는 인상되지 않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화물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고유가가 지속하면 화물노동자들이 운송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4일 국제 유가 인상에 따른 유류비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오는 7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에 연동해 화물운수업 유가보조금도 삭감되기 때문에 화물노동자에게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본부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름값 폭등에 따른 화물노동자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 급등에 따른 지원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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