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자사주 대량 매도로 직원들의 공분을 산 류영준 신임 카카오 경영책임자(CEO) 내정자가 10일 자진 사퇴했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가 논의되고 수용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류영준 전 CEO 내정자는 지난달 10일 23만주에 이르는 스톡옵션을 일괄처분해 ‘도덕적 해이’ 논란을 낳았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하는 날로 류씨를 포함한 임원 8명은 대량으로 자사주를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지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카카오페이는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해 설립된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포괄임금제를 유지하고 있고 유연근무제 또한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류 전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류 전 내정자는 지회가 성명을 낸 5일 공식 사과 입장을 냈지만, 직원의 반발은 계속됐고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이날 “류영준 전 내정자의 블록딜 사태에도 선임을 강행해 온 지난 과정들은 결국 카카오의 ESG 모라토리엄 선언”이라며 “이번 사태로 구성원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제가 감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깊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상장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매도 제한 규정 신설 △선량한 관리자 주의의무 강화를 위한 내부 점검 프로세스 강화 등 예방대책 수립을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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