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 수주량이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나라 조선산업 수주량이 1천744만CGT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823만CGT)과 2019년(958만CGT) 대비 각각 112%, 82% 성장한 것이다. 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로 선박 건조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산자부는 “2021년 전 세계 발주량(4천696만CGT) 중 국내 수주 비중은 37.1%”라며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우리나라 조선산업 수주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컨테이너선·VLCC(초대형 원유운반선)·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전체 수주량 중 72%를 차지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2년 수주량은 지난해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산자부는 “(코로나19 등으로) 발주량이 반등한 2021년과 달리 2022년 글로벌 발주는 23.3% 감소한 3천600만CGT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주 실적이 현장에 반영되는 데 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책기획실장은 “지난해에 수주받은 물량이 올해 투입되는데 회사는 노동자 6천명이 모자란다고 한다. 하청업체에서는 경쟁적으로 인력 수급을 하려 하는데 현재 노임 단가가 낮아 걱정을 하는 중”이라며 “하청노동자를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요구하는 젊은 예비 노동자를 위해 정규직 채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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