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노동자 10명중 2명(17.7%)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자리 변동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임금이 변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7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임금노동자 61만8천515명 가운데 10만9천410명(17.7%)은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일자리에서 노동환경 변화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상용직 19%, 임시직 14.3%, 일용직 20.9%다.

응답자 가운데 11.9%는 업무 및 임금 변화를 겪었다고 답했다. 업무량 증감이나 임금 삭감·체불, 노동자 지원 축소 같은 일을 경험했다는 얘기다.

주로 업무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노동환경 변화를 세부항목별로 물은 결과(중복 응답) △업무량 감소(8.1%) △노동시간 단축(4.1%) △일자리 매출·고객 감소(3.3%) △재택근무(2.4%) △임금 삭감(2.3%) △일자리 휴업(2%)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잃은 장애인 노동자 가운데 31.7%는 코로나19 확산이 퇴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식했다. 실직한 10만2천935명 가운데 1만2천849명(12.5%)은 일정 정도 영향을, 1만9천796명(19.2%)은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직 이후 장애인 노동자 7만4천679명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됐다. 여전히 구직활동을 해 실업자로 분류된 장애인 노동자는 2만8천256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때문에 퇴사했다고 인식한 비율은 46.1%로 전체 실직 장애인 노동자의 인식(31.7%)보다 더 높다.

장애인 노동자의 고용은 일반 노동자와 달리 여전히 위축했다. 5월15일 기준 만 15세 이상 등록장애인 257만4천907명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7.3%, 고용률은 34.6%, 실업률은 7.1%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경제활동참가율은 0.3%포인트, 실업률은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고용률은 0.3%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기준으로 고용을 회복하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전체 인구와 장애인인구의 고용률 격차는 26.6%포인트로, 전년도 25.3%포인트보다 벌어졌다.

장애인 노동자의 노동환경은 열악하다. 사업체 규모로 보면 43.9%가 5명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전체 취업자 대비 비율(36.5%)보다 높다. 노동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가 비중이 더 많은 셈이다. 평균 노동시간은 주당 35.6시간이고, 임금은 월평균 189만4천원이다. 지난해보다 2만8천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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