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째를 맞는 전태일노동상 단체부문에 금융노조가 선정됐다. 한국노총 소속 단체 중 전태일노동상 수상은 처음이다. 산별중앙교섭을 통한 정규직-비정규직 연대임금, 사회연대를 실천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태일노동상 심사위원회는 10일 “금융노조가 사회연대임금전략을 단체교섭으로 구현한 모범을 만들었다”며 “지난 10여년간 비정규직 임금을 정규직 대비 2배 정도 올리는 하후상박 임금전략을 산별교섭에서 관철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전태일재단은 1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전태일 51주기·이소선 어머니 10주기 합동추도식을 열고 전태일노동상을 시상한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임금인상분 전액을 연대임금으로 활용했다. 총액임금 대비 1.8%인 임금인상분 중 절반(0.9%)을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로 조합원에게 지급해 소상공인 보호와 내수 활성화에 기여했고, 나머지 절반은 용역·파견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실업 대책을 위한 근로복지진흥기금에 사용했다. 심사위는 “산별노조와 산별교섭의 존재 이유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올해도 △미얀마 유학생 생활비 지원 24억원 △취약 노동자 및 미등록 이주아동 의료비 4억원 지원 △무보험 외국인 코로나19 의료 진료비로 1억원 지원 △애니메이션 <태일이> 3억원 후원 같은 사회연대 활동을 펼쳤다고 심사위는 밝혔다. 금융노조와 금융기관은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금융산업공익재단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한편 전태일재단은 ‘전태일·이소선장학재단’(공동이사장 최종인) 설립 사실도 공개했다. 전태일의 친구 최종인 이사장은 자신의 작은 건물을 담보로 대출받은 5억원을 출연금으로 기탁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최종인 이사장은 2015년에도 한 달에 80만원씩 10년을 모은 1억원을 전태일재단에 기부했다. 전태일 51주기·이소선 어머니 10주기 합동추도식에서 최 이사장이 장학재단 설립보고를 한다. 합동추도식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온라인 예약(bit.ly/2021추도식)이나 전태일재단(02-3672-4138)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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