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화 금속노조 대구지부장이 대구시에 정의로운 산업전환을 위한 노정공동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25일 단식에 돌입했다.
지부는 이날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산업전환 시기에 지역노동자를 위해 대구시는 책임 있게 나서라”고 요구했다. 지부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공동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대구시에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달 5일 대구시는 지부 공문에 대한 답변으로 “향후 지역 노조 대표자들과 함께 산업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 방안에 대해 토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 시일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이 몰려 있는 터라 대구지역 제조업 노동자가 느끼는 위기감은 크다. 지난해 7월 미국 게이츠와 일본 니타가 지분을 소유한 합자회사 한국게이츠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돌연 폐업해 147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 19명은 대구시청 앞 천막을 치고 105일째 노숙농성 중이다.
채붕석 금속노조 한국게이츠지회장은 “30년 동안 한 번도 적자 없이 흑자를 내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폐업했다”며 “외투자본이 국내에 들어오며 지원을 받아도, 폐업에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노정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지회 조합원은 이달 26일 동조단식에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