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하며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255조5천억원으로 2019년(221조2천억원)보다 34조3천억원 증가했다. 상품유형별로 살펴보면 원리금보장형은 228조1조원(89.3%), 실적배당형은 27조4천억원(1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을 선택하는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9.7%였는데 2019년(10.4%)과 2020년(10.7%) 증가세를 이어 갔다. 원리금 손해 우려가 있더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유형별 운용현황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엿보인다. 확정급여형(DB) 153조9천억원, 확정기여형(DC) 67조2천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 34조4천억원이 적립됐다. 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확정기여형(16.7%)과 개인형퇴직연금(26.7%)에서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확정급여형에서 실적배당형을 운용하는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2.58%로 2019보다 0.33%포인트 상승했다. 원리금보장형은 1.68%로 평균보다 낮았는데, 실적배당형은 10.67%나 증가했다. 2019년에는 원리금보장형이 1.77%, 실적배당형은 6.38%였다. 원리금보장형의 수익률은 떨어지고 실적배당형은 상승한 것이다. 노동부는 “지난해 주식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