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민주노총은 138개노조 70,615명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파업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조합원 총회투쟁 등을 벌인 노조는 43개노조 6,846명으로 집계됐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주5일 근무제 도입, IMF피해 원상회복,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 주요 요구에 대해 정부가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지 못했다"며 "3대 노동현안에 대한 일괄타결을 위해 예정된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5일 근무와 관련, 대통령이 긍정검토 발언을 한 것은 정부당국의 태도변화로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지만 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는 구체적인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번 파업에는 당초 민주노총이 밝혔던 150여개노조 10만여명에 비해 3만여명 정도 줄어든 인원만이 동참했다. 또 7만여명중 18,062명은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앞두고 대한항공과 10곳 병원사업장에서 정부와 사용주들이 양보안을 내놓아 노조요구에 근접하는 안으로 타결되거나 교섭 여지가 남아 당초계획보다 줄어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민주노총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에 31일 신고필증이 교부되는 등 정부가 이전에 비해 전향적인 태도를 내비치고 있다며 총파업 투쟁의 성과로 꼽기도 했다.
파업의 핵심대오는 축협노조와 병원노조들이다. 축협노조와 축협중앙회노조는 강제통합 반대투쟁을 계속 벌여온 연장선상에서 1만여명이 파업에 들어갔고 서울대병원, 경희의료원 등 24개병원 1만7백명이 파업을 벌였다. 이밖에 금속산업연맹에서 한국중공업, 한국전자 등이 파업에 돌입했고 금호타이어, 엘지화학 등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민주노총측은 밝혔다. 쟁의행위를 결의한 KBS노조는 3일부터 파업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수도권 종묘집회를 비롯해 대전, 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 15여곳에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앞으로의 일정과 관련, 민주노총은 1∼3일 동안 추가로 7천여명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4일 전국노동자대회 이후 5일부터의 투쟁일정에 대해서는 3일 저녁 중집위에서 최종 결정한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민주노총 파업에 대해 90개노조, 3만2천400명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집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