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지난달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구직(실업)급여 신청자는 월별기준 역대 최고로 많았고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가 폭은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21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천명 늘었다. 월별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를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 2만9천명, 사업서비스 2만9천명, 제조업 2만8천명, 건설업 2만6천명, 보건복지 2만1천명 등이다. 코로나19 고용충격을 버티기 위해 정부가 내놓았던 직접일자리 사업이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속속 종료하면서 실업급여 신청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383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1천명(1.1%) 증가했다. 13만8천명 증가했던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서비스업종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을 직접 받은 업종의 충격이 컸다. 숙박·음식점업은 5만4천명 줄었고,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서비스업은 2만명, 예술·스포츠업은 9천명 줄었다. 제조업은 1만3천명 감소해 2019년 9월부터 17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쇼핑을 포함한 무점포소매업과 택배업 가입자는 각각 2만2천명과 2천명 증가했다. 정보서비스업에서도 5천명 늘었다.
연령대별 고용 양극화도 뚜렷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변화를 연령대별로 살펴봤더니 40대 이상은 모두 증가했지만 20·30대는 감소했다. 김영중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고용상황이 매우 어려웠다”며 “다만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산업활동도 기지개를 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후 고용상황은 다소 개선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임시직 고용상황을 보여준다.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