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산하조직에 조직화돼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9월 현재 약 1만6,000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지난 9월부터 두달간 산하조직의 비정규직 노동자 현황을 조사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를 담당했던 조직특별위원회 강훈중 국장은 "비정규직 조직화가 기존노조에서 흡수, 독립노조 설립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특징이 있었으며, 기존 노조와 심한 마찰을 겪은 곳이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존노조에서 비정규직을 가입시킨 곳은 체신노조, 주한미군노조 등 6개로 9,859명이 조직됐으며, 롯데월드비정규직노조, 농협민주노조 등 6개 노조가 비정규직 독립노조로 설립, 4,710명이 가입돼 있고, 충남지역일반노조 등 17개 지역노조에 1,251명이 가입돼 있다.

이번 조직현황에선 법외노조로 있는 보험산업노조와 조사기간 후에 설립된 공공서비스노련 산하의 전국도로관리노조 등이 제외돼 있어 실제 조직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킨 체신노조와 담배인삼노조는 비정규직과 관련해 별도의 단협을 체결했으며, 예능인노련 등은 비정규직의 권익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비정규직 별도노조로 설립된 롯데월드비정규직노조와 KBS방송전문직노조 등은 지난 11월 첫 단협을 체결했으나, 대부분의 노조들은 단협체결과 관련 회사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노조 또한 일부조직을 제외하곤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번 자료를 바탕으로 산하 조직담당자 토론과 사례발표 등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비정규직 조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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