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민윤리교육과가 학사과정 20돌을 맞이해 '신뢰'를 주제로 삼아 각 분야의 신뢰문제에 대해 학술적인 검토와 실천적인 문제를 성찰하는 국제회의를 지난 2∼3일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정치, 교육, 경제, 남북관계 등에 나타난 불신문제와 더불어 노사관계의 불신에 대한 발제와 토론도 있었다.
2일 오후 있었던 노사관계 부분의 토론에서는 성균관대 유홍준 교수(사회학)가 '한국의 노사관계-배태된 불신의 극복'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으며, 한양대 김재원 교수, 경총 이동응 정책본부 이사, 한국노총 이정식 대외협력본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유교수는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이 재수감되며 노정간의 약속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노정간 신뢰부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사관계의 신뢰회복을 위해 기업은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노조도 인적자원개발 확대 요구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노사정위원회에 막중한 책무의 일부를 떠넘기기보다는 적극적인 노동정책에 기반해 조정자의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식 본부장은 노사간 불신의 원인은 역사의 단절과 피해의식, 존경받는 지도자의 부재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여기에 불공정한 룰과 정부의 편파적 역할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 노사간 힘의 대등성 보장 △ 노조의 경영참가 보장과 투명한 기업경영 △성과의 공정분배 △ 부동노동행위 등 불법행위 근절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 기업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 일상적 인간관계 관리의 중요성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