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여성노조는 이대 학생문화관에서 '비공식부문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과 복지를 위한 대안'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여성노조는 지난 6월부터 비공식부문 여성노동자 50명에 대한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비공식부문이란 고용계약관계하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노동법과 사회보장 관련법이 적용되지 않는 법외노동자로 전문기술직(일러스트레이션, 편집디자인, 영화기획 및 마케팅 등)과 일반사무직(텔레마케팅, 판매사무 등), 서비스직(미용사, 조리사, 광고선전원 등) 등 다양한 직종에 분포돼 있다.
면접조사결과에 따르면 50명중 공식부문에 취업해 있다가 결혼, 임신 등으로 취업을 중단하고 비공식부문으로 이전한 경우가 26명, 비공식부문에서만 일해온 경우가 24명으로 대체로 부업보다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 94%가 계약서 작성도 없이 일하고 있어 매우 불안정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휴게시간 없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여성노조는 "비공식부문 노동자들은 준비시간과 대기시간, 이동시간, 회의시간 등 부수적인 업무시간에 대해 노동시간으로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휴일노동과 철야작업을 요구받게 되도 고용이 불안정하다보니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공식부문에서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성희롱 등의 비인격적인 대우와 임금체불, 부당한 고용종료, 업무이외의 잡무요구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고, 해고위 위협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기 보다는 참고 넘어간다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
아울러 비공식부문에 일할수록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지만 건강보험에 아예 가입이 안된 경우가 50명중 15명이고 그나마 직장가입자는 한명도 없었으며,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은 모두 적용받지 못하고 있어 사회보험 혜택도 거의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여성노조는 "50명중 28명이 노조의 필요성을 공감했다"며 "고용계약 추진과 부당한 대우에 대한 대응,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