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성희롱 예방과 대책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으나, 더욱 심각한 성희롱 2차 피해에 방지책 모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한국노총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지난 2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4층 소회의실에서 '직장내 성희롱 2차피해 대책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성희롱 2차 피해란 성희롱 피해자가 성희롱 사실을 공개, 고소함으로 인해 해고위협 등 연속적인 피해에 시달리는 것을 말한다.

한국노총 정영숙 본부장은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관리자들에 의한 성희롱을 집단고발함으로써 사회적 관심을 모았던 (주)대원에서도 피해자들이 해고위협 등 2차 피해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밝혀 2차 피해의 실상과 심각성을 알렸다. 특히 대원에선 처음 고소에 참여했던 피해자 77명중 회사쪽의 회유와 협박 등으로 74명이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토론회에서는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지난 5월부터 한국노총 산하 제조업 생산직 노동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내 성희롱 피해 및 예방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희롱 사건을 인지한 회사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조치를 취하더라도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불이익을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한편 한국노총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제조업 사업장에 적절한 성희롱 예방교육 매뉴얼을 제작하고, 다음달에 성희롱에 관한 교육과 노조간부 워크숍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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