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운항승무원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나서면서 국내 처음으로 비행기 운항이 정지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진정 비행기의 날개를 꺾은 쪽은 조종사의 노동 3권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와 대한항공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결성된 후 지난 8개월간 노조 결성을 인정하라고 수없이 촉구했으나 돌아온 것은 청원경찰권 때문에 노조 결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노동부의 해석과, 노조 간부에 대한 징계였다.

이에 대해 조종사노조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대표적인 노동권인 파업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어느 나라보다 많은 비행기 사고와 이로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해 왔으나 정부와 회사측은 언제나 조종사들에 책임을 물어왔다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을 만큼 분노가 목까지 차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정부가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청원경찰권에 대해 노조는 "기내에 무기를 둘 수도 없고, 더군다나 조종에만 열중해야 하는 조종사가 청경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럼에도 조종사들의 단결권을 가로막기 위해 억지를 조종사는 청원경찰이라고 쓰고 있다"면서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최초의 조종사 파업에 대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현재, 정부와 대한항공측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그리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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