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전략수립 위한 조합원 설문조사 -



한국노총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현 정부의 정치개혁, 노동개혁, 경제개혁, 재벌개혁, 구조조정 정책 등에 대해 부정적이며,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때 한국노총만 혹은 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노동계 독자정당 건설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13일 이같은 내용으로 '20001년 하반기 이후 전략수립을 위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전국에서 표본추출한 2,000여명 남녀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144개의 설문지를 수거했다.

전반적인 정부정책에 대한 평가에서는 응답자의 61.5%가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으며, 부정적 견해는 정치개혁(67.4%), 경제정책(64%), 노동정책(62.8%), 재벌개혁(5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의 정치활동 방향에 대한 설문에서는 54.6%가 노동계 독자정당(한국노총 독자 9.8%, 민주노총 등과 연대 독자정당 44.8%)을 건설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기존 정당과의 연합은 13.4%만이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다시한번 표시했다.

특히 새로운 노동계 독자정당이 건설되면 65.4%가 이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정치활동 방향과 관련해 '독자정당 추진'을 주장하는 쪽에 좀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확인한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정당명부연대 활동 앞으로 노동계가 주도하는 독자정당이 가능하도록 법제도 개선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정치세력화와 관련한 질문 외에도 조직발전전망과 정세변화에 대처하는 정책방향 등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민주노총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65.9%가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노동운동이 강화됐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67% 정도가 '그저 그렇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과 연관되고 있기도 하다. 정규직 노조에 비정규직을 직접 가입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62.1%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가장 많은 수가 하반기 제도개선 과제중 가장 중요한 문제로 최근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노동시간 단축'을 꼽았다. 이와 관련, 응답자의 주당 평균노동시간은 61시간 이상이 22.7%로 최대치를 차지했으며, 평균노동시간도 51.65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 정부의 정책평가', '한국노총의 내년 지방선거 대선 대응' 표는 PDF 보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