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운항승무원노조(위원장 이성재)의 설립신고필증이 경총 등의 공문으로 난항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7일부터 경총·연합노련 등으로부터 조종사노조가 복수노조 대상이라는 공문을 접수했다"면서 "청원경찰 문제가 해결됐지만 새로운 법해석 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쉽게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31일 자정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해 노조가 파업시한으로 삼은 30일까지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대한항공 회사측과 경총, 대한항공노조가 소속돼 있는 연합노련 등이 조종사노조의 합법성을 저해하는 공문을 보냄으로써 "조종사노조의 파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노조를 만들고 단결권을 얻기까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 대한항공노조가 이제서야 규약을 변경하고 복수노조 운운하는 것은 도덕성의 문제"라며 "노동부는 청원경찰 문제가 해결된 만큼 신속하게 필증을 내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30일 오후 3시 김포공항 대한한공 빌딩앞에서 파업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파업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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