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실대가 노조 탄압과 용역비 착복 의혹이 불거진 업체와 재계약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지면서 숭실대 청소노동자들이 삭발항의에 나섰다.
숭실대 청소노동자 장보아씨 등 2명과 김형수 서울일반노조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 본관 앞에서 삭발했다. 노조 숭실대분회는 "숭실대 청소와 시설관리를 위탁받은 미환개발이 각종 수당을 체불하고 노조를 탄압했으며 용역비를 착복한 만큼 퇴출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왔다.
노조에 따르면 이달 11일과 12일 숭실대 총학생회·숭실대·노조 간담회 자리에서 숭실대측은 미환개발과의 계약연장 입장을 밝혔다. 숭실대는 학생들이 요구한 미환개발과의 계약 관련 자료 공개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미환개발측에 노조 천막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노조는 설 연휴 동안 조합원들이 돌아가며 농성장을 지키고, 연휴 이후 민변의 도움을 받아 정보공개청구소송을 제기한다. 노조 관계자는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끊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문제가 있으면 시정을 하는 게 정상"이라며 "학교측이 왜 재계약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숭실대측은 <매일노동뉴스>의 사실관계 확인요청에 "확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바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정기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