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혜정 기자
덕담이 오갔지만 말에 뼈가 있었다. 재계는 "협력적 노사관계"에 무게를 뒀고, 노동계는 "실력 행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에서 열린 2015년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나온 얘기다. 이날 노사정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선 논의를 시작한 탓인지, 주제는 자연스럽게 "노사정 대화"로 흘렀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사정 협의를 시작했는데, 한국노총은 노동자들을 명실공히 대변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협상에 열심히 임하고, 협상이 잘 안 되면 투쟁도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배 한국경총 회장 직무대행은 "노사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고통분담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영계는 일자리 활력을 최우선 목표로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테니, 노동계도 대화와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통해 노동현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올해 노사정은 현재 세대는 물론이고 미래 세대까지 고민하는 진정한 의미의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이루기로 약속했다"며 "진정성을 다해 새로운 고용생태계를 조성하는 룰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 장관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통해 노력한다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의 마음으로 협력하자"고 주문했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향한 레일이 깔렸다"며 "노사정이 레일을 이탈하지 않고 무사히 힘차게 달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정 대표와 단체·학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노사정의 화합을 다지는 떡 커팅식에 이어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새해 영상메시지가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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