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같은 옷 입은 사람들 우르르, 열 맞춰 앞으로 돌아 뒤로 돌아 일사불란을 바랐지만 아직은 오합지졸, 청년들 탁 트인 광장에서 자꾸 헤맸다. 노래 맞춰 팔짝 뛰다 구호 제창 물론이고 이름 연호 기본이니 고생길이 탁 트였다. 반짝 '알바' 이것도 한철이라니 바짝 벌어 누구는 등록금 보태려나. 또 누군 술 한잔 마시려나. 유세차량 뒤를 찾아 틈틈이 꾸벅 봄볕에 졸았다.

점퍼 차림 후보들은 재래시장을 찾았다. 떡볶이며 어묵 따위 '서민음식'을 즐겼으며 사진을 찍었다. 이 손 저 손 한 번이라도 더 잡아 가며 눈 맞췄다. 허리가 꺾이도록 인사했다. 큰절도 마다치 않았다. 낮은 곳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당선이 머지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기부터 저기까지가 할당이라니 일당이 머지않았다. 저기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늙은 노동자 큰절하듯 돌 바닥을 박박 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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