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웅상지역 사업장에서 채취한 원액시료 중 상당수가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섬유연맹은 7일 “웅상지역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이 암을 일으키고 독성을 함유한 물질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맹은 지난해 해당 지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정보제공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노동자들로부터 자신이 일하는 사업장에서 사용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는 물질을 수거했다.

연맹은 지난해 7·8·11월 세 차례에 거쳐 총 30개의 시료를 접수했다. 연맹은 이중 가성소다·붕소·용기 뚜껑이 열리지 않는 것 등을 제외한 25개의 시료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분석정보팀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32%(8개)가 발암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시료에서는 백혈병 등 혈액암의 원인이 되는 벤젠이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키실렌(광동화학) △메탄올(광동화학) △톨루엔(SK케미칼) △시너(제조사 불명) 등이다.

시너의 경우 산업안전보건법으로 정한 발암성 제품 기준(0.1%)보다 무려 5배(0.566%) 이상의 벤젠이 검출됐다.

뇌암의 원인이 되는 디클로로메테인이 발견된 물질도 3개나 됐다. 특히 절삭유혼합에 사용되는 ‘초정밀 템핑가공유’(휴먼텍)에는 이 물질이 28.7%나 함유돼 있었다. 노말헥산 등 생식독성물질은 15개 시료에서, 발달독성물질은 8개 시료에서 검출됐다.

연맹은 “이번 조사 결과는 웅상지역 노동자들이 암을 비롯한 만성질환의 위협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근거”라며 “지역 차원에서 안전한 화학제품들이 유통되고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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