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에서 제76차 본위원회를 개최했다.노사정위
유럽발 재정위기와 세계 금융시장 위축으로 내년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이희범 한국경총 회장이 ‘노사정 대타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모았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 회의실에서 제76차 본위원회를 개최했다. 내년 노사정위 운영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열린 이날 회의에서 이 회장은 “구조조정이 98년 외환위기 때는 있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는 없었다”며 “그 이유는 2009년 노사민정 대타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경제가 나빠지면 노사정 대타협이 필요하다"며 노사정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한국노총과 경제5단체·정부·시민단체 등은 2009년 2월 임금 동결·반납·절감하고 고용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이날 회의에서 ‘노사정 대타협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세계적인 경기하강 국면에 노사정이 함께 대비해야 한다는 뜻에서 원론적 제안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회의는 노사 간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진행됐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파견전임자 임금지급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것에 대해 경영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노조법 개정 과정에서 노사정 간 약속한 부분이 한 가지도 이뤄진 게 없다”며 “사용자단체인 경총이 정부 꼭두각시가 돼 눈치만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희범 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경총 회장은 경총 회원들이 뽑는 것”이라며 “외부에서 퇴진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은 "노사정이 자생력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며 "노사정위 참여주체의 대표성과 다양성을 확보해 일자리를 늘리고 개별화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앞장서자"고 말했다. 최종태 노사정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제가 커졌고 이해관계자도 다원화됐다"며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대화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