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전태일열사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한미FTA에 반대하는 내용의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이 진보적 정권교체와 노동관계법 전면 재개정을 위해 내년 6월 19대 국회 개원시기에 맞춰 총파업을 벌인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미FTA 저지·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1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이같이 선포했다. 조합원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민주노총은 "1%의 재벌과 특권층 지배자 그리고 미국을 위해 99%의 국민을 수탈하고 탄압하는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에 노동자·민중이 철퇴를 가하자"고 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한미FTA 저지 투쟁의 조직적 전개 △내년 6월 ‘저임금·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노동관계법 전면 재개정’ 총파업·총력투쟁 돌입 △내년 4월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원내교섭단체 진출과 여소야대 진보 민주국회 구성 △내년 12월 대선에서 진보적 정권교체 실현 △국가보안법 폐지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중단 △국가관리감독기능 지방이양 저지 등을 결의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것이 우리가 계승해야 할 전태일 정신이며 ‘차이를 뛰어넘어 하나가 돼 싸우라’는 것이 이소선 어머니 유지를 받드는 유일한 길”이라며 “1%의 탐욕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야만의 시대를 끝장내기 위한 투쟁으로 총진군하자”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총·대선에서 여소야대는 확정적이며 정권교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역사적 대전환기를 맞아 우리 내부의 사소한 차이를 뛰어넘고 정파주의와 관료주의를 일소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올해 ‘전태일 노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고공 크레인 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박성호·박영제·신동순·정홍형 노동자, 근로조건 회복과 노조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이날 현재 1천424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신동순 조합원은 "여러분이 보내 준 성원 정말 고마웠다"며 "우리보다 어려운 전국의 수많은 노동자들과 연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명자 재능교육지부장은 "우리의 투쟁이 1천500일을 맞게 될지 1천600일을 맞게 될지 모르지만, 열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노동자가 되도록 힘차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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