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업체인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 미국 등 진출국가에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노총(ITUC) 차원에서 전 세계의 도이치텔레콤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7일 한국노총과 국제노총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등의 도이치텔레콤 산하회사에서 잇따라 노조탄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이 미국에 설립한 T-mobile은 최근 뉴욕 등의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노조설립 절차를 밟자, 노동자들에게 노조가입을 말리면서 노조설립 계획을 취소하라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현지법인인 T-system에서도 노조를 설립하려는 노동자들을 사용자들이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이치텔레콤의 경우 독일에서는 독일통합서비스노조(베르디)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원한만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해외에서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노동자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설명이다.

국제노총과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미국노총(AFL-CIO)·독일노총(DGB) 등은 도이치텔레콤 산하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확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노동계는 도이치텔레콤의 대주주인 독일정부에 서신을 보내 도이치텔레콤에 대한 감독 등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도 이날 독일대사관에 서한을 보내 "독일정부는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도이치텔레콤의 사업행위에 책임이 있다"며 “도이치텔레콤에 대한 감사권한이 있는 독일의 재정장관에게 국제노동계의 우려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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