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6일 브랜든 바버 영국노총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 파업과 관련해 긴급연대를 요청했다. SC제일은행의 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그룹(SCB)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서한에서 “SC제일은행이 도입하고자 하는 개별성과급제는 노동비용 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은행이 성과부실을 이유로 언제든지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게 돼 고용안정이 심각하게 저해된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일부 언론의 왜곡되고 편향된 기사 때문에 (파업) 상황이 한층 더 악화되고 있다”며 “SCB에게 반노조 정책 중단을 촉구하고, 언론매체가 공정하고 균형된 보도를 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주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SC제일은행지부가 개별성과급제를 반대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같은날 이 위원장은 장자크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소장에게도 서한을 보내 협력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대화와 협상을 기반으로 사회개혁적 노동운동을 지향하고 있으나 SC제일은행이 노동자의 권리를 억압하고 일자리 안정을 약화시키는 경영행태를 지향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문제해결이 지연되면 EU와 한국 간 사업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SCB에 반노조 정책 중단을 촉구하고 공정하게 중재해 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