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총회가 17일 폐막되는 가운데 한국 노동계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과 관련해 국제 노동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강승철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양대 노총 대표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노동조합자문위원회(TUAC)의 존 에반스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이 위원장은 에반스 사무총장에게 “한국의 이명박 정권이 과거 독재정권처럼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국회의원 130명이 발의한 노조법 수정안도 상정시키지 않았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에반스 사무총장은 “한국의 노동상황을 위해 OECD TUAC에서 지원할 수 있는 도움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한국의 노조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복수노조 창구단일화에 대한 ILO의 입장을 집중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2월 삼성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복수노조 해외실태 산학협동조사단이 ILO를 방문했을 당시 ILO 관계자가 교섭창구 단일화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고 한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도 13일 기조연설에서 비슷한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13일 가이 라이더 ILO 사무차장을 만나 사실 진위 확인을 요청했고, 가이 라이더 사무차장은 “담당자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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