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장학회(대표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가 현지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장학회는 한국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집중단속 과정에서 쫓겨난 이주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민주노총 활동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6일 이주장학회에 따르면 이들은 방글라데시 보리샬 지역에 학생 300여명이 다닐 수 있는 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주장학회는 2009년 12월 결성된 후 자체 기금을 마련해 한국에서 쫓겨난 이주노동자들이 방글라데시에서 결성한 이주노동연대회의와 현지 학생을 1년 넘게 지원해 왔다.

이들이 학교 설립 운동에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이주노동연대회의를 통해 방글라데시 현지인이 학교부지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기 때문이다. 이주장학회 구성원인 석권호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국장은 “보리샬 지역의 지주이자 전직 대학교수인 한 분이 학교 건설비용을 마련하면 자신이 소유한 2천739제곱미터의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십시일반 힘을 모으면 매년 300여명의 아이들이 가난 속에서도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장학회 회원들은 지난해 9월 방글라데시 보리샬 지역을 방문해 학교부지를 살펴보고 지역주민들과 학교 설립에 관한 의견도 나눴다. 땅을 제공하겠다는 방글라데시 전직 교수는 그동안 지역공헌을 많이 해 주민들로부터 신망을 얻고 있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이주장학회와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연대회의는 학교 설립과 초기 운영비용을 합해 약 5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주장학회는 이를 위해 개인과 단체별로 1천여명의 ‘희망학교 추진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학교 완공시 추진위원들의 이름을 동판에 새겨 학교 내에 비치할 예정이다.

이주장학회는 학교설립 추진위원 제안자로 권영길·이갑용·단병호·이수호·조준호·임성규·김영훈 등 민주노총 전현직 위원장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