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당선자는 지난 25일 한국노총 임원선거에서 당선된 뒤 첫 공식활동으로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금융노조 대의원대회 및 위원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이 당선자는 “타임오프 철폐투쟁은 집단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단위노조가 단체협상에서 저항하고 법을 어기는 것”이라며 “악법은 어겨서 깨뜨려야 하고 그 책임은 제가 모두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노조도 지금 노동부의 매뉴얼대로라면 단결권 보장을 핑계로 단체교섭권과 행동권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존재할 가치마저 못 느끼는 악법은 어겨서 깨뜨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당선된 이후 각종 언론에서 투쟁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논조로 저를 비판했는데 모든 것을 다 빼앗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투쟁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이 우리의 투쟁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과소평가하고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여년 전 은행원들이 투쟁할 수 있는 노동자인가라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있었지만 우리는 투사로 돌변했다”며 “금융노조뿐만 아니라 운수·제조·공공의 동지들이 함께 싸운다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당선 이후 기쁨보다는 어깨가 무거웠는데, 현장 동지들의 요구가 너무나 엄중하게 저를 압박했기 때문”이라며 “노동법 전면 재개정을 통해 무너진 한국노총의 위상을 되살리라는 과제를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