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당새마을금고의 정리해고 문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100일을 넘기고 있다. 사무금융연맹 전국새마을금고노조 대구성당새마을금고분회(분회장 박현)는 지난해 10월 중순 파업에 돌입해 24일로 파업 100일째를 맞았다.

연맹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대구 성당동에 위치한 성당새마을금고에서 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사측이 "정리해고는 교섭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교섭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 교섭위원은 “70대 중반의 성당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노조와 여성조합원을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것 같다”며 “교섭에서도 정리해고는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회는 2009년 8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사측과 교섭을 시작했다. 사측은 분회의 단체협약 요구안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고, 분회는 같은해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파업을 벌였다. 그러자 사측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지 1개월여가 지난 지난해 4월 여성조합원 7명 중 2명을 해고했고, 4명에 대해서는 견책 징계를 내렸다. 사측은 이어 같은해 6월 성당새마을금고의 지점인 성당시장지점을 폐쇄하고 조합원 3명을 정리해고 대상자로 통보했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심문회의에서 분회 여성조합원 2명이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해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와 정리해고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정했다.

한편 연맹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26일 성당새마을금고 앞에서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와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주점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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