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의 진보정당들이 ‘먹튀 경영’ 논란을 부른 천안 발레오공조코리아의 청산사태와 관련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해 주목된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과 프랑수와 들라삐에흐 프랑스 좌파당 사무총장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국제연대를 통해 문제 해결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프랑스계 다국적 자동차부품업체인 발레오는 글로벌 인력감원 계획에 따라 지난 2009년 발레오공조코리아 천안공장에 대한 청산절차에 돌입했다. 천안공장 직원 180여명 전원이 해고됐다. 천안공장 인수 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각종 세제혜택을 받았던 발레오가 하루아침에 공장철수 결정을 내리자 노동계는 ‘먹튀’ 논란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발레오그룹은 한국 노동자에겐 기업사냥꾼”이라며 “친환경 경영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수년간 흑자를 기록하던 공장을 폐쇄한 먹튀 자본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들라삐에흐 사무총장도 “발레오그룹이 한국에서 벌인 행태는 프랑스에서는 노동법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프랑스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하며 노동자들의 국제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발레오공조 해고자들은 그동안 네 번에 걸쳐 프랑스 원정투쟁을 다녀오는 등 발레오그룹과 프랑스정부를 상대로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공장 폐쇄 1주년인 지난해 10월부터는 프랑스대사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택호 금속노조 발레오공조코리아 지회장은 “한국정부는 외국자본의 일방적 철수에 대한 대책과 규제방안을 입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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