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와 들라삐에흐 프랑스 좌파당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영훈 위원장을 만나 진보정당 통합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들라삐에흐 사무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프랑스에서는 현재 공산당과 좌파당·좌파연합당 등 세 개 정당이 연합전선(좌파전선)을 구축해 각종 선거에서 공동후보를 내는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신자유주의에 반대한 진보진영의 단결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한국에서도 이런 운동이 잘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 좌파당은 한때 집권정당이기도 했던 사회당에서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세력이 집단 탈당해 2009년 1월에 만든 신생정당이다.
 

 
들라삐에흐 사무총장은 "프랑스 사회당에서 정부 요직을 맡았던 사람들이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는 등 자본의 세력 확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 진보세력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결하지 않으면 패배한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공산당·좌파당·좌파연합당이 공동 구성한 좌파전선은 2009년 6월 치러진 유럽의회선거에서 이전보다 3석 많은 5석의 의원을 배출했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2012년 치러질 대선에서 공동후보 배출을 목표로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들라삐에흐 "좌파당은 진보정당의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공산당과의 이견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데 머물고 있다"며 "한국 진보진영의 진보정당 통합운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한국의 흐름을 프랑스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진보전선이나 진보정당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프랑스의 좌파전선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한국 사회는 신자유주의냐 반신자유주의냐, 노동이냐 반노동이냐, 평화냐 전쟁이냐를 두고 크게 갈릴 것"이라며 "올해는 그 정치적 흐름을 준비하는 해이고, 민주노총은 진보진영 상설연대체 건설과 진보정당 통합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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