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UNIFEM이 운용하는 예산 규모는 1년에 약 1300만달러. 이 돈이 △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권익을 위한 정부입법 지원 △여성교육과 여성의 경제적 자유 △여성에 대한 편견극복과 차별철폐, 폭력방지 등 주요 UNIFEM의 관심사항별로 각국에 지원된다.
특히 94년부터 북한 여성에 대한 지원을 늘려왔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그녀는 "그 동안 북한여성들은 폐쇄사회속에서 그 지위가 더욱 취약했다"며 "최근 변혁과 개방의 물결을 타고 있는 북한 사회에서 섬유와 의류사업에 특화해 여성인력에 대한 직업교육을 시켜왔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만 약 6만4000달러를 북한여성을 위해 지원했고 94년 이후 지원규모는 총 30만여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홍콩에서 대규모 패션쇼를 열어 북한에서 생산한 의류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국제시장을 발굴하기도 했다. 패션쇼 이후 많은 바이어가 북한을 찾고 있고 북한 정부도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그녀는 또 "IMF사태 등으로 아시아 경제가 위기를 겪으면서 아시아의 여성인력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아시아 지역의 경우 여성인력의 교육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잘 교육받은 인적자원을 토대로 여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더십''용기''발언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시킨다면 여성인력이 정치인, 경제인 등 정책결정자로 진출하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여성을 위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여성의 사회참여 수준을 늘리고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스로 싱가포르 출신으로 20년 넘게 각종 국제기구에서 일해온 그녀는 "여성으로서 사회활동을 해오는 과정에서 장벽이 많았지만 이를 스스로 파괴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성희롱에 대해서는 "아시아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소극적, 수동적이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데 미흡한 면이 많다.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르쳐 성희롱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는 데서 문제에 대한 접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한 정부가 1년에 UNIFEM에 지원하는 액수는 2만5000달러 정도로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작은 수준"이라며 "UNIFEM의 북한에 대한 지원 등을 감안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