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철 한양대 교수(산업의학과)는 15일 오후 한국노총에서 열린 ‘이주노동자의 건강보호 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한국노총 안전보건연구소와 공동으로 경기지역 이주노동자 4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85명 가운데 근골격계 증상 문항에 응답한 노동자(327명)의 46.5%가 근골격계질환 증상을 호소했다.
근무시간을 묻는 질문에 응답한 노동자(304명)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0.53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일주일 평균(주 6일 근무 기준) 노동시간은 63.23시간으로, 국제노동기구(ILO)가 권장하는 근무시간인 주당 40시간을 58%나 초과했다. 하루 10~12시간을 근무한다는 노동자는 105명, 12~14시간을 일한다는 노동자는 103명으로 응답자의 70% 이상이 1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었다. 한 달 평균 휴일은 3.98일에 불과했다.
이관형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안전경영정책연구실 팀장은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현황과 노동시간, 근로환경실태’ 발제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45.2%가 건강검진을 받아 본 적이 없고, 40.2%는 산업안전보건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며 “취업 전에 전문기관에서 안전보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팀장은 “합법체류허가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업장을 이탈해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업장 변경 제한내용을 대폭 완화하거나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며 “외국인 근로자도 사용자와 동등한 지위에서 사업장 변경을 요구하고 신청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주노동자 산업재해자는 1만4천419명으로 이 가운데 30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노총은 2007년부터 이주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한 산업안전보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