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노조에 따르면 티브로드 부산 낙동고객센터에 기존 티브로드 낙동고객센터분회 외에 또 다른 노조가 지난달 30일 설립총회를 개최했다. 낙동고객센터 직원 27명 중 10명이 분회에, 17명이 새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는 “낙동고객센터에 새로 생긴 노조는 사측이 개입해 만든 회사노조”라며 녹취록과 녹취파일을 증거로 제시했다.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과 녹취파일은 티브로드 부산 낙동고객센터의 사장인 이아무개씨와 분회 조합원 박아무개씨가 지난달 27일 저녁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장은 일을 끝내고 퇴근하려던 박씨에게 “노조는 왜 가입했나? 탈퇴할 생각은?”등의 질문을 하면서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해고를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너희 안 잘린다고 들었지? 그렇게 못한다고 들었지? (…) (노조 가입자들한테) 탈퇴 필요 없다 할 거야. (집에) 가라 할거야. 다 퇴사시킬 거야. 봐봐, 거짓말인지. 해고통지서 15일 되면 다 줄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중(복수) 노동조합 만들었어. 너희 끽해야 40%도 안 돼. 우리가 60% 넘어. 법무사에서 만들어 줬어. 과반수 넘은 놈이 이겨 무조건…”이라며 복수노조 설립에 개입했음을 시인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녹취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직원들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하기 때문에 박씨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우리 회사에 노조가 몇 개 있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이 가입된 센터에서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 비조합원들만 있는 다른 센터의 회유와 협박은 어느 정도 수준일지 가늠하기 어렵지 않다”며 “기존에 발생했고 진행 중인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와 티브로드 사측, 협력업체는 이날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파업 28일 만에 교섭을 재개했다. 전날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티브로드 본사를 점거했던 지부는 1일부터 3일까지 티브로드측과 집중교섭을 하기로 하고 밤늦게 농성을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