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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 병원 떠나는 간호사, 원인은 “나쁜 근무조건과 교대근무”의료노련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와 대안’ 국회 토론회 열어
▲ 의료노련 주최로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와 대안' 토론회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4명 중 1명이 이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은 임금과 교대근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교대근무 탓에 수면장애를 겪는 이도 23%를 넘었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 교수는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와 대안’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간호사 교대근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의료노련 의뢰로 김 교수가 올해 10월15일부터 같은달 30일까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의료노련과 기동민·남인순·한정애·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응답자 48.7% “주간고정근무 선호”

병원에서 교대근무는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뜻한다. 야간근무가 잦은 탓이다. 응답자의 47.2%가 교대근무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불규칙한 생활패턴”을 꼽았다. 수면장애를 겪는다는 이도 23.3%나 됐다. 신체적·정신적·건강상의 해로움(14.5%), 병가·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제약(13.7%)이 뒤를 이었다.

이직 경험이 1번 이상 있다고 답한 비율은 23.9%였다. 이직 이유로는 낮은 연봉을 비롯한 근로조건이 30.9%로 가장 많았고, 교대근무가 15.5%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7.7년이었다. 10년 넘게 근무한 간호사는 25.8%에 그쳤다. 월 평균 임금은 세전 325만원이었다.

교대근무 형태는 ‘주간-저녁-야간’으로 나누어 일하는 3교대제가 93.5%로 가장 많았다. 2교대제는 4.5%, 야간전담은 0.6%였다. 이 중 불규칙한 생활과 체력 소진의 가장 큰 요인이 되는 야간근무 월 평균 횟수는 6~7회가 49.2%로 가장 많았다. 월 평균 적정 야간근무 횟수를 묻는 질문엔 4회 이하가 50.5%로 절반을 넘었다. 야간 연속근무 일수는 3일 56.2%, 2일 20.1%, 4일 18.3%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근무형태는 주간고정근무가 48.7%로 가장 많았다. 3교대가 39.3%, 2교대가 7.5%였다. 가장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교대근무 형태를 묻는 질문엔 3조3교대와 야간전담제를 병행하는 안을 꼽은 비율이 23.4%로 가장 높았다. 4조3교대와 야간전담제를 병행하는 안을 꼽은 비율이 22.2%로 뒤를 이었다.

교대제 관련 개선사항으로 응답자의 55%가 간호인력 확충을, 14.4%가 야간전담제 확대 운영을, 11.9%가 탄력적 근무형태 운영 확대를 꼽았다.

단시간 근무제·주말근무제 제언

김진현 교수는 4조3교대와 야간고정근무제를 병행하는 형태나 3조2교대와 야간고정근무제를 병행하는 안, 5조3교대제를 교대제 개선 모형으로 제시했다. 김진현 교수는 “4조3교대와 야간고정근무제를 병행하는 근무형태를 위해서는 인력충원이 뒷받침되고 충분한 휴가가 보전돼야 한다”며 “신규간호사 비율이 높으면 사실상 4조로 보기 어려우므로 신규간호사 비율을 일정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 뒤 2~3년차, 4~5년차에 무급휴직 1개월을 부여해 재충전 기회를 주고, 이직률을 감소시키는 전략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영우 대한간호협회 부회장은 “업무가 많은 시간대에 단시간 근무를 선호하는 간호사를 배치하는 단시간 근무제, 3교대 근무자에게 정기적인 휴일을 확보하고 가족과 지내는 시간을 보장하는 주말전담제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재규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겸임교수는 “교대제 개선방안으로 제시한 5조3교대는 장시간 노동과 야간근무 등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인력충원을 전제로 간호인력 배치기준 강화와 적정한 조별 인원수 확보를 통한 실질적인 5조3교대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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