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대 국회 전반기가 마무리되면서 후반기 원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까지 각 의원들에게 희망상임위를 제출하도록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달 5일 상임위 신청을 마무리했다. 바른미래당은 21일로 예상되는 신임 원내지도부 선출 뒤에 상임위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우 적지 않은 의원들이 다른 상임위 이동을 원하고 있다. 18일 <매일노동뉴스>가 취재한 결과 환노위 잔류를 희망하는 의원은 15명 중 6명뿐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반기 간사를 맡았던 한정애 의원과 이용득·송옥주 의원이 잔류 의사를 밝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문진국 의원이 1·2·3지망 모두 환노위를 희망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후반기까지 환노위 활동을 이어 갈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소속이면서 민주평화당 활동을 하는 이상돈 의원도 환노위 잔류를 원하고 있다.

전반기 환노위원장을 맡았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상임위 이동이 확실시된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은 “고심 중”이라고 밝혔는데, 환노위에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형수 의원은 환노위 잔류를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상임위 변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의원실 관계자는 “불평등과 소득분배 문제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상임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창현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간사였던 임이자 의원은 환노위가 아닌 다른 상임위를 지원했다. 장석춘 의원은 1지망을 환노위로 썼지만 개인적으로는 국토위 활동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당 신보라 의원은 환노위와 보건복지위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삼화·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상임위 변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 이동을 원하는 의원들은 노사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노동문제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임이자 의원은 최저임금법 개정 파동을 겪으면서 환노위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장석춘 의원은 “환노위에서 노동자로서의 정체성과 (보수적인) 당 정체성이 충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예산을 따내야 하는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 환노위는 매력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환노위 탈출을 원하는 의원들이 많은 반면 같은 이유로 들어오기를 원하는 의원은 적다. 상임위를 옮기고 싶은 의원들 중 상당수가 잔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여당 의원은 “환노위에 들어오고 싶다는 의원들을 찾기 어렵다”며 “의원들이 다른 상임위를 원한다 해도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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