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직장폐쇄와 관련한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의 싸움이 노동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사측이 용역경비 인원을 증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주말 현장지원에 나선다.

3일 지회에 따르면 용역경비 150여명을 현장에 투입한 갑을오토텍은 경비인력을 증원하기 위해 인력채용을 준비 중이다. 지회 관계자는 "경찰·특전사 출신 신입직원을 채용해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했던 회사가 최근 특전사 출신들의 온라인모임에 채용공고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같은 폭력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보고 지지단체에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비업법에 따르면 경비인력이 교체되거나 신규인력이 추가될 경우 경비업체는 관할 경찰관서에 신고를 해야 한다. 갑을오토텍과 계약한 경비업체 잡마스터는 이날 오후 현재까지는 최초 배치허가 신청 이후 변동사항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갑을오토텍이 특전사 온라인모임에 경비인력 채용공고를 낸 사실이 전해진 것이다.

민주노총 충남세종본부 관계자는 "현재 투입된 용역경비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것으로 보이는 20~30대 젊은층이고, 그래서인지 물리적 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갑을오토텍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특전사 출신들을 갑을오토텍이 채용하려 하는 만큼 용역경비 교체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회는 주말께부터는 용역경비가 공장 진입을 시도하거나, 아니면 신규인력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보고 민주노총에 도움을 요청했다. 민주노총은 4일부터 6일까지 산하 16개 노조·연맹에 현장 사수투쟁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이와 별도로 금속노조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5일 오후 갑을오토텍 공장 앞에 집결해 지회 투쟁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같은 기간 매일 밤 공장 안에서 열리는 투쟁문화제에 결합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사측은 공공연히 공권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고 용역경비 증원과 특전사 투입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연대를 호소했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이날 갑을오토텍 공장을 찾아 지난달 8일부터 농성 중인 지회 조합원들의 건강을 체크했다. 수면부족과 경비용역 대치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조합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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