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22일로 45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함준식 보건의료노조 속초의료원지부장이 단식에 돌입한다.

속초의료원지부는 이날 "단체협약 해지 철회와 박승우 속초의료원장 퇴진을 촉구하며 강원도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함준식 지부장이 23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부 조합원들도 같은 날 강원도 속초시 속초의료원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한다.

속초의료원 노사관계는 지난해 7월 이후로 파행을 거듭했다. 지부가 임금인상과 체불임금 해소를 요구하며 지난해 7월 파업을 벌이자 속초의료원은 직장폐쇄로 맞섰고, 그해 9월2일에는 경영효율화와 병원 경영권·인사권 침해를 이유로 단협 해지를 통고했다. 통고일로부터 6개월이 되는 올해 3월2일까지 새로운 단협을 체결하지 않으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라 기존 단협의 효력이 사라진다.

갈등이 풀리지 않고 교섭에 진전이 없자 함 지부장은 박 원장의 퇴진과 강원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지난 1월9일부터 강원도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여 왔다. 무단협 상태에 빠질 상황에 이르자 투쟁 강도를 높인 것이다.

함 지부장은 "박 원장이 노조와 대화를 하지도 않고 단협을 해지할 목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어 투쟁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단협이 해지돼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시간을 잃고 노조 사무실을 빼앗기더라도 병원 앞에 천막을 세우고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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