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금융그룹 이순우(사진 앞줄 중앙) 회장이 지난 14일 오전 열린 취임식에서 사외이사·계열사CEO 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 14일 취임했다. 취임과 동시에 이 회장은 민영화 체제로 전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오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회장은 조직혁신과 경영효율화, 민영화 달성을 화두로 던졌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민영화였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그룹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37년 금융생활의 마지막을 걸고 비장한 각오로 성공적인 민영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논리에 부합하고 전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올리고 투자가치가 높은 매력적인 금융그룹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주회사 조직 슬림화도 예고했다. 이 회장은 “책임경영체제가 미흡해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이나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며 “지주사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최소화해 계열사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와 계열사 본부조직을 축소해 소수정예의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 슬림화를 핵심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5개 본부를 모두 폐지하고 17개 부서를 9개 부서로 축소했다. 우리금융 조직개편에 따라 170명이던 지주사 인원이 90명 내외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어 부사장에 김승규 전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와 정화영·김장학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임명됐다. 김승록 전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은 상무에 선임됐다.

우리금융그룹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도 이날 경영성과와 영업실적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내용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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